포스트

[2024] 솔직히 좀 재밌음

컬러 포인트 효과로 가을 나무만 색이 살아있는 도시 공원

무성한 잎들 아래 숨겨진 듯 놓여있는 동그란 흰색 씨앗들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명암이 뚜렷한 흑백 건물 사진

밤에 피어난 순백의 벚꽃들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모습

지붕 마루에 새들이 앉아 있는 화려한 단청의 고궁 건축물

차분한 톤의 녹색 잎 표면에 맺힌 투명한 물방울 몇 개

밝은 중심부를 향해 동심원을 그리며 배치된 스피커 유닛들

하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하고 부드러운 구름

깊고 어두운 파란 하늘 사이로 솟아오른 흰 구름 덩어리

비 오는 날의 풍경, 젖은 나무 너머로 보이는 고층 아파트

푸른 하늘 위로 웅장하게 솟아오른 뭉게구름과 나무 꼭대기

밝은 부분과 어두운 그림자가 교차하는 입체적인 뭉게구름들

오후의 햇빛이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와 만드는 빛과 그림자

콘크리트 바닥과 흰 벽 사이에서 솟아난 붉은색 맨드라미

흑백 필터로 담아낸, 차갑게 얼어붙은 겨울 고드름 모습


사진 원본은 깃허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벌써 세 번째 연말 사진정산입니다. 사실 사진을 연말에 따로 모아서 올리려고 하진 않았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사진 찍는 일도 찍는 일이지만 사진을 보정하는 과정이 재밌어서 계속 이어지게 됐네요. 재밌는 것은 보정 기조가 어느정도 잡힌 느낌입니다. 그냥 길거리에서 툭 찍고 버스나 지하철에서 1분간 작업을 거치면 이런 사진을 만들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그보다 흐흐 이제는 그런 노력 덕에 진짜 카메라가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써온 폰카와 달리 크고 무겁고 낯설지만 결과물 자체는 좋게 나오고, 특히 고통받았던 화각과 노이즈 부분에서 좀 자유롭네요. 내년에는 잠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새 카메라랑도 친해져봐야겠습니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센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