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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이 필요할 때 듣는 노래 유형 4선

생산성이 필요할 때 듣는 노래 유형 4선


어떤 일을 할 때 노래를 듣는 것은 집중이 방해되기 때문에 작업에 도움이 되는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작업 중에 노래를 듣는 이유는, 단순히 배경음을 채우기 위함이거나 그 노래가 주는 익숙함과 안정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선 저는 그런 이유로 노래를 찾아서 들으려 하고 있습니다. 개발을 하거나 블로그 글을 쓰는 등 작업을 할 때, 정말로 효율이 필요할 땐 백색소음을 찾지만 여유가 있을 땐 다음의 몇 가지 일정한 장르를 이용합니다.

로우파이

코로나 팬데믹 때 크게 성장하면서 저도 같이 접하게 된 장르입니다. 로우파이는 뚜렷한 기승전결 없이 단순한 멜로디가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고, 그 특성상 집중력을 별로 요구하지 않아 안정감 있는 백색소음 정도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러면서도 완전한 무음 상태의 적막함은 채워주기 때문에 배경음악으로 틀어놓기 부담이 없습니다.

저는 유명한 로우파이 유튜브 채널로 Lofi Girl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틀어주는 노래를 따라 Kulpa, l’Outlander, Sleepy Fish 등 몇몇 아티스트의 노래를 찾아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듣는 편입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The Past, The Present, Valentine 등이 좋았습니다.

누자베스

로우파이로부터 파생된 맥락으로 알게 된 장르입니다. 서정적인 비트에 정갈한 피아노, 색소폰, 플루트 등 악기의 조합이 즐겁게 느껴지고 또 의외로 이 조합이 진정된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자주 찾고 있습니다. 누자베스의 곡은 그 자체로도 좋고, 색다른 분위기가 필요하다면 다른 밴드가 플레이하는 커버 영상도 찾아서 듣기 좋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Counting Stars, A Day By Atmosphere Supreme, Aruarian Dance 정도를 기분좋게 듣고 있습니다.

재밌게도 yes24의 누자베스 플레이리스트라는 것이 있는데, 실제로도 분위기가 잔잔하고 진정되는 느낌이 있어 책을 읽을 때 특히 잘 어울립니다. 30분~1시간 분량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놓고 루틴 한 번이 모두 돌면 잠시 쉬었다가 읽는 식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팝송

팝송은 제가 전통적으로 즐겨왔던 장르입니다. 예시로 든 코니 탤벗의 노래부터 에드 시런, 마룬5, 콜드플레이, 아비치, 위켄드, 퍼렐 윌리엄스, 코난 그레이, 트로이 시반, 등 많은 가수들의 다양한 노래를 모두 좋아하고, 또 마이클 부블레, 비지스, 빌리 조엘, 비틀즈 등 아버지 세대의 전통적인 노래도 호불호 없이 자주 찾아 듣습니다.

팝송 중에는 인지도가 높은 노래가 많고 멜로디와 비트가 명확해서인지 빠른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 듣기 좋습니다. 각각 외국어를 어느정도씩은 알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교양 수준이기 때문에 노래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다는 점도 팝송을 듣는 이유입니다. 단, 적지 않은 곡이 자극적이고 집중을 방해한다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더 소개할만한게 있다면, 의외로 JPOP도 팝송과 마찬가지로 멜로디 라인이 분명하고 임팩트가 있어 비슷한 용도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특히 바운디의 무희, 사랑 감기에 실려 정도가 거부감 없이 듣기 좋았습니다.

영화 OST

어떤 특정 장면의 분위기를 빌려오고 싶을 때 자주 이용합니다. 예를 들어 위플래시의 카라반은 제가 자주 애용하는데, 카라반에는 서사에 대한 영화의 별난 결말이 함축되어있고 또 그런 결말의 분위기와 의미를 은유적으로 상기시켜주기 때문입니다. 드럼 소리가 고조에 달하면서 경건하게 마음을 다잡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으로 유명한 조 히사이시의 노래도 무난하게 듣기 좋습니다. 많이 유명하지만 뻔하다고 느껴지기보다는 클래식하다는 느낌을 주고, 카라반과 마찬가지로 가사가 없는 곡이 대부분이라 영화를 볼 때의 느긋한 마음으로 작업에 임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듣는 다른 곡이 있다면 라라랜드의 City Of Stars, 비긴 어게인의 Lost Stars, 미 비포 유의 Photograph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떠나서 그 자체로도 찾아서 듣기 즐거운 음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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